https://www.otomate.jp/otomedoushi/
플탐 무지 짧은데... 하다가 오랫동안 방치해서 클리어하는데 3개월 넘게 걸림.
귀여운 그림체와 여주가 도사라는 특이한 설정 때문에 평도 안보고 DL로 샀는데 많이 실망했다.
아마존 평들을 보니 대충 사람 생각 다 똑같은 거 같긴 함.
일단 스토리가 유치하고 전개가 납득이 안됨. 예를 들면 나라가 강시의 습격을 받으니까 범인은 도사겠지 -> 그러니 나라 안의 모든 도사를 잡아들여 처형하자... 라는 명령을 국왕이 내리는데, 아무리 국왕이 쓰레기라도 이런 명령이 통한다는 게 너무 말이 안 되는 거 같음. 강시는 자연발생도 있는데 도사들 다 죽으면 앞으로 강시 어떻게 상대하려고...?
이러저러한 횡포 때문에 여주 포함한 반대파들이 국왕 암살할 궁리를 하는데, 여주는 자기 할아버지가 잡혀갔는데도 그래도 왕인데 죽이는 건 좀ㅠㅜ 이러고 있고...
그리고 힘쎈 걸 미덕으로 생각하는 정도면 몰라도 힘이 제일이고 약육강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세계관도 도무지 공감할 수가 없었음.
흑막이 원래부터 도사였던 게 아니라, 죽은 뒤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기억을 읽고 도술을 습득했다는 설정인데 아무리 원념이 강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어둠의 술법을 익히는 게 가능한 건가... 도사 중의 도사인 주인공 할아버지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걸...? 이 부분도 좀 납득이 안 됨.
그리고 25년 정도 갈고 닦았다 해도 평생 무술이든 도술이든 연마해온 주인공 할아버지 스승님 등등 강자들을 너무 쉽게 하수인으로 부리는 게, 걍 흑막에 대한 설정 자체가 넘 대충대충인 느낌.
난 원래 오토메이트 게임 하면서 스토리 퀄리티를 많이 신경 쓰진 않음. 오토메 게임이니까 연애 쪽에 비중이 좀 있으면 상관 없음.
근데 이 게임은 연애도 급전개인데 당도도 별로 없...음. 그냥 서로 왜 좋아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 사람은 나의 소중한 사람이야!!! 이러고 있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걍 친구 or 동료처럼 지내더니 오늘은 둘이 좋아 죽는 그런... 방식의 전개임.
그나마 히든 루트는 재밌게 했다. 쌍둥이 형제 삼각관계라니 설정 자체가 달달해서 좋았음ㅋㅋㅋ 얘네 루트는 당도도 제법? 그나마?ㅋㅋㅋ 급전개는 여전했지만.
근데 캐릭마다 엔딩 2개인데, 1개 엔딩이 형 엔딩이면 나머지 1개 엔딩은 동생 엔딩이어도 좋았을텐데 한쪽은 엔딩이 없어서 아쉬웠음. 동생 쪽 그 녀석 딱 봐도 배신 때릴 관상이라 언제 뒷통수 치나 주시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여주에 대한 마음은 순애여서 좋았음. 진상이 좀 짜치긴 한데 ㅎㅎ 그래도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인 거 같음.
이거 히든루트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플레이하면 영원히 몰랐을 지도... CG 모음에서도 루트 열기 전까지는 숨겨져 있는데, 루트 열려면 론레이 루트를 다시 플레이해야 함. 꽁꽁 숨겨둔 거는 마음에 들었음.
여튼 종합적으로 따지면 스토리도 연애도 미묘해진 그런 게임이었다.
이게 러브레보나 도키걸즈처럼 다른 면에서 게임성이 있는 게임이었다면 무난한 게임이었겠지만 온리 텍스트게임에서 이건 좀... 아쉬웠다.
그림체나 성우 연기는 좋았음. 특히 슈가 후쿠쥰인걸 게임 후반부에나 알았는데 후반에 과거 얘기하면서 목소리 깔아서 알았고 평소에 촐랑거리는 연기 할 때는 후쿠쥰인지 몰랐음ㅋㅋ 그 사투리쓰면서 촐랑거리는 연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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