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샵에서 세일하길래 냉큼 사서 해봄.
스위치판이니까 본편 + 팬디 포함이다. 본편은 다리우스, 아리마, 슈헤이 루트만 깼고 팬디는 다리우스 루트만 깼음.
[본편]
본편은 재밌게 했는데 전투가 너무 귀찮아서 올클은 못 했다. 하루카7은 올클을 했었는데... 그 땐 시간 부자였어서 가능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니 근데 6이 7보다 전투가 더 귀찮긴 했던 것 같음.
먼가 뒤로 갈수록 전투가 쉬워져야 하는데 뒤로 갈수록 그만큼 몹도 쎄져서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동력이 좀 불공평할 정도로 적들에 유리하게 되어 있어서 나는 한 칸씩 움직이고 적은 2~3칸씩 움직여서 선빵침. 약점 찔리면 레벨 차이 많이 나도 아프다. 최종 보스도 꽤 쎔;;
2회차부터 전투 스킵 기능이 개방되는데 그럼 인연도도 안 오르고 경험치도 안 오르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한 기능인 것 같다.
그리고 전투 난이도를 약함, 보통, 강함 이렇게 설정할 수 있는데, 강적이랑 싸울 땐 난이도 설정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도 좀 짜증났음.
그래서 강적은 피해 가려고 해도... 스토리 진행상 강적이랑 한 번은 싸워야 한다. 사신 출현 위치랑 겹치는 놈이 있기 때문에... 설렁설렁 키웠더니 강적과의 싸움이 너무 힘들었음. 여주 스킬 마구마구 써서 1회차 엔딩쯤엔 음기가 0이었다.
사실 나는 다이쇼 시대 배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고 그냥 그 시대 복식이 제복이 많은데 내가 제복 취향이 아님.
하루카6의 평도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아서 기대감 0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초반에는 너무 재밌었음.
그러니까... 다리우스랑 같이 있을 때 까지만 해도 넘넘 재밌었는데 3장 제국 쪽으로 합류한 뒤부터 뭔가 늘어지는 것 같고 오히려 오니쪽에 있을 때보다 제국 쪽이 여주를 더 이용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음.
그 뒤로 다시 다리우스랑 합류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쉬웠음.
솔직히 스토리는 그닥인 것 같음. 난 7보다 더 별로인 것 같은데... 근데 1~2장이 재밌었어서 용서가 되었다. (다리우스 최고!)
타카즈카 아즈사
이번 작 여주는 흑룡의 무녀라서 팔엽이 없다.
물론 공략캐들이 그 팔엽의 포지션에 해당하긴 하지만, 팔엽 선정 전에 백룡의 보옥이 부서져서 백룡의 무녀가 힘을 못 쓰고 대신 흑룡의 무녀인 여주가 원령을 잠재우고 다님.
백룡의 무녀의 힘이 정화라면 흑룡의 무녀의 힘은 원령의 소리를 듣고 진정시킬 수 있다. 흡수해서 전투 중에 소환할 수도 있고 암튼 여주가 꽤 쎔.
마음만 먹으면 여주가 부수지 못하는 건 없다. 특히 파괴하고 싶은 것만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사기스러웠다. 예를 들면 다리우스를 총으로 쏘면서 다리우스의 가면만 파괴하도록 하는 것 같은...
전투 시 여주의 보이스를 들을 수 있다. 예쁜 외모와 달리 생각보다 허스키한 목소리였음. 처음엔 듣고 혹시 성우가 남자 분이신가 싶었는데 여자 분이었음. 팬디에서는 다시 녹음한 건지 목소리가 괜찮았음.
코마노 치요
백룡의 무녀인데 이쪽은 여주처럼 현대 일본 출신이 아니라 원래 그 시대에 살고 있던 소녀. 백룡의 무녀답게 착하고 희생 정신이 강함.
의욕도 있고 그렇지만 보좌해줄 팔엽이 없어서 그다지 활약은 못하고, 나중에 힘을 쥐어 짜내서 백룡의 보옥을 재생시키고 리타이어함.
솔직히 후반에 치요가 왜 혼자서 야밤에 총장을 만나러 간 건지, 치요가 몸상태가 안좋았음에도 어떻게 백룡의 보옥을 재생시킬 수 있었던 건지, 무녀도 없는데 팔엽이 선정되는 게 의미가 있는지, 아직 납득이 안 가는 점이 있긴 함.
혹시 여주도 죽을 위기에 처하면 흑룡이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 줄 수 있나??? 여튼 후반부 스토리가 좀 맥락 없이 흐르는 느낌이었음.
치요 귀엽고 호감인데 분량 적은 것도 쪼~끔 아쉽다. 분량 더 길고 주인공이랑 같이 활약했으면 좋았을 것 같음.
다리우스
다리우스만 나오면 겜이 재밌어짐. 일단 주인공 만나자마자 납치하신다.ㅋㅋ
납치범이긴 한데 주인공한테 너무 잘해줘서 이게 그 스톡홀롬 증후군인가 싶었지만 진짜로 다리우스는 착한 놈이긴 함.
이런 신사가 또 없다... 거기에 초능력자에 돈도 많음.
본인은 강력한 오니인데, 약한 인간들이 오니 차별하는 것도 참으면서 관계 개선하려고 하고, 과거에 했던 실수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도 그렇고 참 리더임.
1~2장 동안 다리우스랑 같이 있고 3장부터 제국 애들이랑 생활하는데 다리우스랑 있을 때가 좋았다... 루드랑 코하쿠도 좋고 환혹의 숲이 내 마음의 고향이어따.
정말 상냥한데 화가 나도 꾹꾹 억누르는 성격이다. 팬디 포함해서 다리우스 화내는 게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있는데, 그 때마다 차분한 말투인데 묘하게 주인공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느껴지는 게 보면서 쫄깃했음.
본편에서 슈크림 억지로 먹이는 이벤트라던지 팬디에서 여주가 비밀의 방(?)에 들어갔을 때라든지 ㅋㅋㅋ 항상 참다 보니 비틀린 모습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여주에게 해를 가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하는 모습에서 치임.
공략캐 중에 피지컬도 제일 좋은 것 같다. 설레는 키차이!
다리우스는 개별루트보다 공통루트 이벤트가 훨씬 더 꿀잼이었다. 개별 루트는 솔직히... 좀 실망??ㅋㅋㅋ 개별 루트 들어간 이후로 다리우스 보기가 더 힘듬ㅋㅋㅋㅋ큐ㅠㅠ (다리우스 없는 다리우스 루트)
여주가 3장 이후로는 쭉 제국 쪽에 있다 보니 다리우스랑 같이 전투할 일도 별로 없다. 정말 한 두번 정도... 같이 싸울 수 있나? 그래서 다리우스 레벨 올려 봤자 쓸모없...
다리우스는 정말 아타고산에서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움. 거기서 통수 안 치고 가만 있었으면 여주랑 대화로 해결할 수 있었고 모든 게 잘 됐을 텐데.
다리우스는 애초에 흑막이 하는 짓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 여주를 빼돌렸던 건데, 아타고 산에서 한 짓은 오히려 흑막 좋은 일 시켜 줬다는 생각만 든다.
가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게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다고 나와서... 물론 이것 때문에 팬디 때까지 다리우스는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는 거 ㅋㅋㅋㅋ 엄청 사과하고... 여주한테 미안해 함. 그거 보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저 꿀잼이지만.
예를 들면은 아타고 산에서 여주도 이용당한 거에 화가 나서 너네랑 같이 못 다니겠다 선언하는데 다리우스가 보내줄 거라고 생각하냐면서 전투 돌입하는 장면이 있음.
무려 강제 패배 이벤트가 발생함ㅋㅋㅋ 아무래도 다리우스가 제일 제작진의 편애를 받는 것 같다고 느꼈음.
결국 저택으로 강제로 데려가는데, 다리우스도 이런 식으로 여주를 계속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곧 떠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음. 그래서 마지막으로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의미에서 목걸이를 선물한다.
이 시점까지 오면 다리우스가 불쌍하게까지 보인다...ㅋㅋㅋ 그러게 왜!!! 그 짓을 해서!!! 대화도 못 하게 된 거니!!!
이건 내가 겜 하면서 제일 좋아하고 기억에 남았던 다리우스 대사였음. 이 아련함이 좋아.
6이 배드엔딩이 있었다면 다리우스가 흑화하는 배드 엔딩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본편에서는 얀데레가 되진 못하고 그 직전에서 정신줄 붙드는 것 같지만.
엔딩은 잠자는 숲속의 왕자님 엔딩ㅋㅋ 근데 루드 그 동안 여주 웨딩 드레스 만들고 있었다는 게 넘 웃겼음.
생각보다 루드가 여주랑 다리우스를 엄청 밀어주는 것도 의외였음. 순혈 오니 아니라고 반대할 줄 알았는데.
여튼 다리우스는 이번 작품 최애였는데, 패션 센스는 정말 끝까지 적응이 안 가더라. 뭔가 치렁치렁한 건 별로야.
7도 지청룡이 제일 좋았는데 성우 버프 때문인가...ㅋㅋㅋ
아리마
다리우스 다음으로 그나마 눈길이 갔던 캐릭터인데, 잘생겼지만 무뚝뚝함. 완전 원리원칙 주의임.
참모 총장 밑에 있는 군인이라서 그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점이 좀 답답했음.
이쪽도 자기 희생 정신이 강하다고나 할까... 여주한테 말도 안하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고...
여주가 꿈속의 아리마와 현실의 아리마를 구분하는 기준이 아리마가 상냥한가 무뚝뚝한가라는 게 웃겼음ㅋㅋ
그러다 보니 아리마 루트에서는 여주가 좀 더 적극적이었던 것 같음. 아리마가 밀어내도 여주 쪽에서 키니시나이 해야 해서 ㅋㅋㅋㅋ 얘들 보는 게 답답해서 주변에서 도와줄 정도 ㅋㅋㅋ
막판에 전투기 조종하면서 여주 구할 때 훅 들어오는 점은 있지만 살짝 취향 아니었음ㅋㅋ
일단 난 다리우스가 좋은데 다리우스랑 대립하는 쪽이라 많이 좋아할 수가 없었따...
슈헤이
아리마 바로 밑의 군인인데, 여주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어 해서 입만 열면 여주를 꼬시는 대사를 한다.
느끼한 대사를 남발하는 것이 흡사 프랑스 남성 같달까?
"밤에 울리는 당신의 목소리는 어떤 악기보다도 아름다우니까요. 부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 주세요."
뭐 이런 거?? ㅋㅋㅋ 여주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 상냥한 남자긴 함.
부모를 잘못 둬서 고생하는 캐릭... 얘 루트는 참모 총장 보는 게 너무 짱나서 스킵을 많이 해서 쓸 게 없다.
[환등론도]
여기서부터는 팬디 스포.
본편은 그래도 그럭저럭 재밌게는 했는데, 팬디는 솔직히 취향이 영 아니었음.
신캐가 마음에 들었는데 다리우스만 깨고 눈물을 머금고 탈주해버림. 도저히 2회차는 못 하겠다...
스토리도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본편에서 전투에 지쳐서 팬디 왔더니 여기도 전투가 있네???ㅠㅠ
일단 메인 빌런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감.
빌런 놈은 여주 때문에 미래 일본에 종말이 찾아왔다고 생각함. 예언서에 적혀 있듯이 일본이 무조건 한 번은 멸망할 운명이고 그게 다이쇼 일본이었어야 했는데 여주가 그 운명을 비틀었기 때문에 미래가 망했다는 거임.
그러니 과거 일본을 다시 멸망시키면 미래가 구원받을 것이라는 것이 빌런 놈의 주장.
이것은 완전히 빌런 놈의 뇌피셜에 지나지 않으며 애초에 예언서에 적혀 있던 것도 처음부터 미래 일본을 암시했을 수도 있다.
애초에 빌런 놈이 있던 미래는 여주가 구한 세계의 연장선에 있는 일본인데, 그 과거가 망해 버리면 미래가 존재할 수가 있나?? 빌런 놈아 넌 태어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흑룡도 말이야. 이해가 안 감.
다이쇼 시대 흑룡이랑 2144년 흑룡은 다른 흑룡임??? 과거에 쿄를 지키기 위해 여주를 소환해 놓고 그 행위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말이 댐???
다른 흑룡이라 쳐도, 신이라는 존재가 미래를 구하기 위해 과거를 부수는 일에 협조한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음. 아무리 별의 일족의 소원이었다 해도.
더군다나 하루카 세계관에서 용은 시공 역행도 가능한, 어느정도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게 쿄를 수호하는 신의 선택인가 싶다.
팬디에서는 원령이니 팔엽이니 하는 거 안 보고 연애하는 거나 보고 싶었는데, 뭐 이건 취향이 갈릴 수도 있는 문제니 어쩔 수 없지만...
다리우스
팬디에서는 인간과 오니의 갈등이 좀 더 그려지는데, 난 이 게임에서 인간이 오니 무서워하는 게 제일 이해가 안 갔음.
금발 벽안보다 특이한 머리색, 눈색 가진 인간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데 뭐가 특이하단 건지ㅎㅎ...
음양술로 결계도 치고 저주도 걸고 소환도 하는데 공간 이동이 뭐가 그리 신기한 건지ㅎㅎ...
원령도 있고 백룡도 있고 흑룡도 있는데 뭐... 오니 정도야 뭐... 그래서 인간이 오니 차별하는 그런 부분에는 별로 몰입할 수가 없었음.
그 힘으로 목숨까지 구해 줬는데 오니라고 무서워 하는 거 보면서 인류애가 조금 사라지려고 했다.
만
신캐인데 주인공을 마스터라고 부르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게 너무 귀여웠음.
막 자기가 여주한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자폭하면 되는 거냐고 자학하곸ㅋㅋㅋㅋ 다리우스랑 같이 공략하려고 했는데 2회차부터 공략된다 해서 너무 아쉬웠다.
흑련이라고 흑룡의 보옥 하나를 통째로 이식 받았는데 그럼 팔엽보다 8배는 강력한가라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만 루트를 못 보게 되어 버렸으니 확인할 길이 없군...
뭐 여튼 결론은 본편은 재밌었고 팬디는 별로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흑룡의 무녀인 것도 나름 괜찮았다!
해피엔딩 1개만 있고 배드엔딩은 없으며 분량은 공통 루트가 조금 길고 개별 루트는 짧은 편! 전투가 귀찮아서 그렇지 올클에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난 그 전투가 너무 귀찮아서 하차해버렸지)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 골든 소티스 취득! (0) | 2024.08.16 |
---|---|
물거품의 유클로니아 감상 (0) | 2024.05.04 |
신과 연심 감상 대충 끄적끄적 (1) | 2024.04.07 |
마츠리카의 케이 감상 (1) | 2024.04.01 |
종언의 뷔르슈 팬디스크 감상 (0) | 2024.03.10 |
종언의 뷔르슈 감상 (6) | 202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