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스포)
스위치판으로 플레이함.
옛날겜 이식이라 별 기대는 안했지만, 호화 성우진에 낚여 dl로 구매함. 스토리는 좀 평범함 일상물이고... 근데 성우 좋아하면 살만 함... 나는 올클은 못하고 중도 하차해버림.
그림체는 깔끔하니 좋았는데, 뭔가 남성향 미연시 그림체같았음.
브금 신나서 좋고 옛날겜같지 않게 시스템도 무척 편리했음. 선택지마다 자동 세이브되고, 퀵세이브 되고, 백로그에서 되돌아가는 기능 있음. (돜걸은 아직도 퀵세이브가 없는데!!!)
조이콘 하나만 가지고도 조작 다 돼서 눕겜할 때 편했음. 아 근데 R 누르면 강제스킵모드 켜지는데 아예 꺼버리고 싶은데 끌 수가 없어서 실수로라도 R 안누르게 조심해야 했음.
어려웠던 점은 육성 요소랑 선택지, 참회 이벤트였다.
육성 요소에 관해서는 매주 스케쥴을 짜고 미니게임을 해서 파라미터를 올리는 건데, 파라미터에 따라서 보는 엔딩이랑 이벤트가 좀 달라지는 것 같음.
여튼 파라미터가 어느 정도일 때 어떤 이벤트가 뜨는지 힌트가 없어서 좀 어렵다고 느꼈음. 나는 공략 없었으면 걍 못했을 것 같다.
요즘 오토메겜은 아이캐치 다 나오고 공략 안 봐도 될 정도로 진짜 쉬운데, 이건 진짜 옛날 미연시라는 느낌?
미니 게임 퍼펙트 뜨는 것도 은근 어렵. 2회차 이후로는 스킵 가능한데 무조건 굿뜨는 게 아쉽... 없는 것 보단 낫지만 스킵할 때 퍼펙트 선택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 정도는 돼야 2회차 특전이라고 할만하잖아ㅜ
<미니게임 팁 몇 개>
미니게임 룰 읽어봐도 퍼펙트 잘 받는 법은 잘 모르겠어서 대충 경험상 끄적여봄.
1. 소녀의 기도: 3번의 찬스가 주어지는데 처음엔 표적 하나만 움직이고, 두 번째에는 두 개가 움직이고, 세 번째에는 세 개가 움직임. 여러 표적이 움직일 때는 최대한 모든 표적이 동시에 중앙에 올 때 멈춰야 함.
세 번째에 세 개 다 같이 움직일 때는 세 개 중에 두 개만 중앙에 와도 제대로 점수 다 받는듯.
3번의 찬스 중에 2번은 O를 받아야 퍼펙트가 뜬다.
2. 고백 노트: 한국인으로서 제일 어려웠음. 한자 틀린거 찾는건데 시간 10초 주고 틀린 거 없을 수도 있음. 이건 뭐 잘 찾아보든지 운에 맡길 수 밖에... 난 게임 시작하면 스샷 찍고 홈화면에서 고민하다 왔음. 빨리 찾아야 퍼펙트가 뜨는 듯.
3. 오오키쿠 나레~: 식물 물주기인데, 3번 다 꽃을 피워야 퍼펙트가 뜸. 물주는걸 언제 멈춰야 할지 한참 헤맸는데, 주황색 눈금의 가운데 부분에 왔을 때를 기준으로 멈추면 됨. 나는 물뿌리개 아이콘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냥 눈금만 보면 됨.
이런 느낌.
4. 비둘기 잡기: 그냥 비둘기 나오면 A 누르고 쓰레기 나오면 B 누르고 편지 나오면 X 누르면 됨. 창살 닫는 아이콘은 뭔지 모르겠음. 열심히 포인트 모으면 됨.
5. 그림 퍼즐 맞추기: 이것도 어려움... 빨리 퍼즐 맞춰야 퍼펙트뜨는 듯. 그냥 퍼펙트 뜰 때까지 열심히 노가다하는 수밖에.
참회 이벤트는 11월 3주차에 스탯 레벨이 2이면 뜨는 참회 이벤트가 있고 3이면 뜨는 참회 이벤트가 있음. 각 스탯의 수치가 모두 10 이상이면 SL 1, 20 이상이면 SL 2가 되는 식임. 그래서 11월 3주차에 스탯 수치 하나만 20대여도 SL 2 참회 이벤트를 볼 수 있다. 공략 보고 따라가면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
엔딩은 GRACE, PURE, BAD 엔딩이 있고, 스탯이 높으면 GRACE 엔딩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나는 전반적으로 PURE 엔딩이 제일 좋았음. GRACE랑 PURE 둘 다 해피엔딩이긴 한데, 다 그런건 아니지만 GRACE 후일담은 결혼식이 많았고 PURE 엔딩은 좀 더 현실에서 행복한 모습이 나와서 더 좋았음.
스토리는 뭔가 좋은 설정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밖에 못 짜나? 라는 느낌.
배경이 교회고 주인공이 수녀고 공략캐는 신부인데(견습이지만) 스토리에서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음ㅋㅋ
딱히 갈등도 안 함. 그냥 다들 아 사랑하면 수녀(신부) 때려치지 뭐<- 마인드. 어떤 루트는 신부인데 결혼하는 엔딩도...(괜찮은 건가?)
메인 공략캐 3명도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이쪽 교회로 보내진 입장인데, 쿠온 말고는 모범생임 아무 문제도 없음.
쿠온도 문제아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친다는 장난이 초딩같을 뿐...
분량도 짧다. 인겜 시간으로 10~12월 총 3개월 동안 같이 지내는데, 11월부터 이벤트가 줄어들고 마지막 12월은 이벤트 없어서 잠만 잠. 11월~12월이 좀 더 이벤트로 꽉꽉 채워져 있었으면 좋았을 듯...
스토리 갈등은 후반에 생기는데, 정작 후반에 이벤트가 별로 없으니까 스토리가 너무 급전개되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
나는 세이지 > 이쿠토 > 켄가 > 소라 순으로 공략했고, 쿠온이랑 스바루는 공략 안 함.
세이지
공략한 캐릭만 감상을 쓰자면 먼저 세이지는 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주인공을 짝사랑하고 있는 1살 연상의 선배임.
원래 주인공이랑 같이 신부를 목표로 했지만 주인공을 좋아하게 돼서 신부가 되는 걸 포기했다는 설정.
머리 좋고 학생회장에 독설가이지만 내면은 상냥한... 개쩌는 스펙을 갖고 있음. 근데 주인공을 위주로 세계가 돌아가고 주인공 좋아하는 걸 딱히 숨기지도 않음. 지금 생각하면 세이지 루트가 제일 달달한 루트였다...
개인적으로 치였던 부분이, 주인공이 세이지한테 참회 연습을 해 달라고 하는데 세이지가 처음엔 싫다고 함. 그래서 주인공이 에엥...ㅠㅠ 이렇게 있으니까 하는 말이.
세이지: 나한테 부탁할거야? 부탁 안 할 거야?
아이리: ! 괜찮은가요!?
세이지: 에? 싫은데요? (에? 이야데스요~~~?ㅋㅋㅋㅋ)
세이지: 하지만, 그런데도 부탁할 거냐고 묻는 거야. ...대답은?
아이리: 부탁드려요!
세이지: 응, 좋아
아이리: 에??
세이지: 기억 못하는 거야? 옛날부터 너의 부탁만은 거절한 적 없다고.
반존대에 치이고, 타노마나이노? 키이테루노. 말투에 치이고, 스윗한 대사에 치임
그리고 세이지는 주인공 지켜주는 수호전차임 있으면 겁나 든든하다.
문제아 3인방이랑 주인공이 가위바위보해서 주인공이 져서 혼자 쓰레기통 비우게 됐는데 세이지가 이걸 목격함.
세이지: 응? 왜 너 혼자 이걸(쓰레기통) 들고 있어?
세이지: 남자가 셋이나 있는데... 왜냐고 (째릿)
이 뒤로 세이지가 1:3으로 가위바위보 떠서 다 이기고 세 명 쓰레기 버리러 보내버림ㅋㅋ
이 뒤로도 세이지는 (내가 보기엔) 계속 주인공 플러팅하는데 주인공은 자꾸 세이지한테 신부가 되는 걸 포기할 거냐고 물어 보고...(ㅠㅠ) 세이지는 주인공한테 너는 계속 수녀가 되고 싶은 거냐고 떠보고 ㅋㅋ
근데 주인공의 꿈이 수녀라면 그걸 막지도 못하겠는 세이지... 결국 신부가 되는 길을 선택함.
솔직히 세이지가 신부가 되겠다고 해서 좀 놀랐음. 세이지 정도 머리면 신부 아니어도 뭐든지 잘할 것 같은데 왜 굳이... 그 길을 가는 것이냐-_-;;;
그것도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하겠댄다... 뭐 어엿한 이치닌마에 신부가 되면 여주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건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 뭐 종교마다 다르겠....아니... 신부가 결혼해도 돼???
여주도 마음 정했으면 견습 수녀는 빠르게 때려치고 세이지와의 미래에 도움될 일을 하는 게 낫지 않남.
배드엔딩은 여주가 수녀의 꿈을 끝끝내 굽히지 않으니까 세이지가 상처받아서 나를 이름으로도 부르지 말라고 하면서 외국으로 떠나는 엔딩. 주인공이 찼는데 세이지도 같이 참. 나도 차인 기분 ㅠ
GRACE 엔딩은 여주는 교회에서 기다리는 웨딩 엔딩이고 PURE 엔딩은 여주가 세이지랑 같이 외국으로 뜨는 엔딩인데 PURE가 더 좋았음. 좋아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짝사랑 소꿉친구캐이긴 한데 생각보다 타 루트에서 얼굴 안 비침. 가망 없어 보이니까 담백하게 퇴장하던...
세이지뿐만 아니라 다른캐들도 대체로 그렇긴 함. 초반 공통루트에 플래그 몇 개 깨뜨리면 공략 불가 되면서 걍 안 나오는 것 같음. 스바루 루트는... 나올지도 모르겠네 근데 안 해서 모르겠다.
이쿠토
두 번째로 비주얼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리고 메인 히어로처럼 보이는 이쿠토를 잡았는데 재미없었음.
일단 성격이 전혀 나쁘지 않아! 좀 조용할 뿐이고, 자기 얘기 잘 안 해서 좀 답답했음.
그리고 주인공이랑 과거에 만난 것 같은 뉘앙스의 대사를 풍겨서 몬가 있나 싶었는데 그냥 어릴 때 교회에서 얼굴 한 번 봤다 정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게 더 신기했다.
루트 내용은 가정사 관련된 건데 여주가 별로 개입은 안하고 참회 이벤트로 고민 상담 해주는 정도... 일상물이라고 해도 너무 자극이 없어서 심심했다.
이쿠토도 PURE 엔딩이 더 마음에 들었음. 얼굴합 최고 비주얼 커플인 거 같음ㅋㅋ 스토리는 쩜 그랬지만...
켄가
켄가라는 이름보다 츠지미야가 더 입에 잘 붙네...
켄가는 삼인방의 보모 포지션이긴 한데, 본인도 그걸 좋아함. 누군가가 자신을 의지하는 데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캐릭터임.
켄가 과거가 자세히 나온 건 아니지만 얘도 고아거나 방치된 아이가 아닌가 싶음. 자기를 걱정해 주는 건 세상에서 두 명(아마도 이쿠토, 쿠온) 뿐이라는 대사가 있었으니...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립해서 자기 품에서 떠나는 걸 두려워함. 루트 후반엔 쿠온와 이쿠토가 스스로 일을 해나가려고 하는 와중에 여주가 세이지한테 공부 도움받고 있으니까 엄청 질투한다.
자기를 의지해 달라고 막 화내고
아이리가 켄가에게 마냥 도움받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켄가가 아이리에게 매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ㅋㅋ (마치 블XXX 하XX의 XX마 같군요...)
아니 엔딩 사진 왜케 얀데레처럼 나왔지...ㅋㅋㅋ 그런 엔딩아닙니다.
해피엔딩인데 솔직히 얀데레 엔딩도 하나 있었으면 싶었다.
근데 정말... 켄가한테 얀끼가 있었을 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함.
세이지라면 모를까...ㅋㅋㅋ 작중 모습을 보면 오히려 세이지가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것 같음.
소라
왔다 은발! 왔다 후쿠쥰!
프롤로그에 목소리만 잠깐 등장하는 그 분... 왠지 주인공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고 성우 버프 받아서 매우 기대하고 플레이했는데 솔직히 김샜달까...
공략캐 중 유일하게 성인 + 진짜 신부라 그런가 자꾸 어려운 얘기를 해... 기도라는게 어쩌구 노력이라는 게 어쩌구 게임에서 그런 얘기 듣고 싶지 않다ㅠㅠ
참회 이벤트도 원래는 공략캐 고민 듣는 게 별미인데, 얘는 자꾸 다른 사람 얘기 하고 있고... 책을 읽고 재미가 없다면 책이 재미없는 게 아니라 책을 즐길 수 있는 자질이 나에게 부족했던 게 아닐까요? 같은 쌉소리를 해대서 대충 넘겨서 그런가 재미 없었음.
그래도 목소리 들으면 힐링됨...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후쿠쥰 목소리가 치트키긴 함.
아이리가 자꾸 위험한 언덕에 가니까 엄청 화내는데 일단 목소리에 설렜고, 소라가 기억상실캔데 뭔가 기억난 것 같아서 이제 스토리 진전이 되는가 싶었는데 고구마 100개 먹은 전개가 펼쳐지더라...
내가 오토메겜에서 제일 싫어하는 스토리 전개가 어떤 이유에서든 잠수 타는 거... 그리고 말 없이 떠나려고 하는 거... 묘하게 현실적인 트러블이라서 싫어하는데 그걸 소라는 다 하던 ㅠㅠ
근데 GRACE 엔딩 여주는 수녀 그만둘 거 같은데 소라는 계속 신부일 하는 거 맞나 ㅋㅋㅋㅋ 여기도 참...
PURE 엔딩은 여주가 언덕에서 굴러서 기억상실되는 엔딩. 이 엔딩 너무 좋음ㅋㅋㅋㅋ 얼척없어서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ㅋ
소라 루트는 아이리랑 소라가 과거에 무슨 관계였나? 가 제일 궁금하고 두근거리는 부분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별거 없었음...
그냥 기억 잃기 전에 소라가 아이리를 좋아했다... 그게 용서할 수 없는 죄였다... 근데 기억 잃고 나서 같은 사람을 또 좋아하게 됐다... 자신을 더 용서할 수 없다... -> 잠수탐...
근데ㅎ 아이리 지금 16살인데 5년 전에 기억상실 된거면 대략 초딩 아이리를 좋아했었다는 거네??
이런 어린애를??? 응 죄 맞네... 생각해보니 막장이구만.
공홈에 쇼트 스토리 있길래 읽어 보니까 소라의 현재 나이는 24살이고 10년 전 14살때 이 마을에 처음 왔고 5년 전쯤 기억을 잃은 것 같음. 그리고 소라랑 신부님은 사촌 관계고 세이지랑도 친척관계라고 함.
소라가 아이리 좋아했던 건 그냥 멀리서 보고 짝사랑한 거인 듯. 그래서 아이리는 소라를 모름. = 굳이 공략캐 3명 제한 필요없지 않아?
공략한 캐릭터들만 총평을 하자면 이쿠토랑 소라는 스토리가 밍밍했고... 켄가는 생각외로 자극이 있었고, 세이지 루트는 후반 살짝 늘어지긴 해도 재밌었음.
비록 올클은 못했지만 타니야마 키쇼랑 후쿠쥰이 희귀한 오토메판에서 이 두 분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구매한 것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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