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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물거품의 유클로니아 감상

피오피오레의 만종 제작팀의 두 번째 작품.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제목과 이쁜 그림체, 화려한 성우진을 가지고 있다.

서브캐로 히노 사토시랑 후쿠쥰이 나오는 건 정말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워...!!!

 

사실은 전작인 피오피오레가 심히 취향이 아니어서 중도 하차했기 때문에 이걸 살지말지 조금 고민을 했다. 전작 여주 성격이 안 맞았고, 플레이하다가 자꾸 졸았음.

그래도 이건 피오피오레보다는 재밌게 했던 것 같음. 피오피오레처럼 사람 많이 죽지도 않고, 여주 성격이 적극적이어서 좋았음.

여주가 귀족이어서 행동에 제약이 없고 공주님이나 아가씨 대접받는 것도 좋았다 ㅋㅋㅋ

 

게임 배경이 이국에서 들여온 기계 기술로 구현한 공중 도시 컨셉인데 스팀펑크같은 느낌은 전혀 없었음. 기계 기술쪽은 거의 로스트 테크놀로지 취급받고, 마을 자체는 별로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느낌?

 

분량은 올클하는데 45~50시간 사이로 평범했음.

피오피처럼 멘탈 깨거나 피튀기는 전개는 별로 없음. 세계관이 조금 특수해서 일반 시민들은 폭력이라는 거 자체를 상상도 못 하는 그런 마을이라 칼부림 나는 전개는 개별 루트 후반부에나 깔짝 나오는 것 같다.

음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전개가 많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나는 공략캐들 캐릭터성이 맘에 들었어서 여주랑 공략캐랑 붙어 다니는 것만 봐도 좋았음ㅋㅋ

 

당도가 많이 아쉬움...!!! 심히!!! 보통 고백하고 나면 부끄러워 하던지 질투하던지 아니면 데이트하던지 해야 하지 않나ㅠ 여주도 공략캐들도 일을 너무 열심히 함... 너네 연애 해라ㅜㅜ 

배드엔딩이 그냥 여주남주 죽고 끝 <- 이런 류의 배드엔딩이 많은데 좀 허무한 것 같음. 더 딥하게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NTR이라던가... 한 명이 미치는 엔딩이라던가...)

 

공략 순서는 아와유키 -> 토바리 -> 요리 -> 츠유쿠사 -> 야시로 -> 진상 순으로 했고, 개인적으로는 요리랑 아와유키가 재밌었고 나머지는 그냥 그랬음. 내가 요리를 좋아해서 그런가봄.

 

캐릭별 감상은 걍 짧게 짧게 가볼까 함...

 

아와유키는 종자와 주인 관계라는 맛깔나는 소재가 취향 저격이었음. 그리고 아와유키는 사실 이미 주인공한테 공략된 상태인데 그런 애랑 같이 산다??? 이거 너무 치임.

같이 살기에 가능한 이벤트들을 기대하면서 ㄷㄱㄷㄱ 하고 있었는데 아와유키 이 자식 인내심이 너무 강하더라. 끝까지 이성 붙들고 여주한테 선 긋고ㅜ

결국 여주가 먼저 적극적으로 고백하고 아와유키한테 나 좋아하는 거 맞냐 묻는 건 좀 멋있었음. 이 루트의 여주는 참 좋았다...

중간중간 요리가 분탕치고 갈 때마다 고통받는 아와유키를 보는 게 꿀잼이었음.

배드엔딩도 아예 요리랑 이어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와유키 절망하는 거 보고 싶음ㅋㅋ

난 사이토 소마님 목소리는 취향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런 진지한 캐릭은 또 좋더라.

 

토바리는 루트 내내 너무 구르는 것 같아서 걍 안쓰러웠음.

얘는 총들고 다니는데 올클할 때까지 총은 토바리가 쓰는 것만 봄. 총이라는 개쩌는 무기가 있는데 왜 다 칼들고 싸우는 거지...? 싶었음.

서브캐 얄밉지만 목소리는 존잘이었다.

토바리는 해피엔딩 봐도 오래 못살 것 같아서 맘에 걸렸음. 병 호전되고 있다고는 해도 완치가 되려나 그거...

 

요리는 인성 쓰레기... 라고 하면 쓰레기에게 실례임 진짜 소시오패스인데 난 그래서 넘 재밌게 함.

혐성캐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어줍짢게 사실은 좋은 면도 있는 상냥한 면도 있는 그런 쓰레기 캐? ㄴㄴ 확실한게 좋음.

이놈은 들숨 날숨과도 같이 쓰레기 발언을 내뱉는데 여주도 그거에 정 떨어질려다가도 요리가 가끔(가뭄에 콩나듯) 상냥한 모습(이것도 연기임ㅋㅋ) 보여주면 거기에 홀라당 넘어가는 것이 좀 바보같았음.

나중에 속았다는 걸 알고 요리한테 화내는데 거기까진 이해하는데 여주가 좀 쉽게 용서하는 것 같기도...

요리 루트는 배드엔딩이 츠와부키랑 엮이는 거면 좋았을 것 같다. 배드엔딩 아니어도 그냥 츠와부키랑 이어지는 엔딩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음. 츠와부키가 계속 눈에 밟힌다.

 

츠유쿠사는 질투심 팍팍 드러내 주고 다른 남캐 견제해 주는 모습이 좋았음. 키도 크고 골든 리트리버같음 머리 쓰담쓰담해주고 싶음ㅋㅋ

고백할 때도 진짜 첫사랑한테 처음 고백하는 공대 남자처럼 목소리 덜덜 떠는데 이 부분 성우분이 너무 표현을 잘해주신 것 같음.

근데 고백하고나서 뭐낙 알콩달콩한 거 없이 일만 열심히 해서 섭섭했다ㅜ 당도가 부족해서 아쉬웠던 루트. 캐릭터는 너무 좋았음.

 

야시로는 뭐... 한명만 공략해도 뭔가 수상한 녀석인 건 알 수 있고... 루트 해보니 생각보다 순하다고 느낌. 감정 잘 못느끼고 사랑 못받고 자랐다고 나오는데 딱히 흑화하는 것도 없음.

야시로가 오드아이인 것도 이유가 나오는데 음 이테하리가 지상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긴완이 더 나쁜 것 같음. 신분 차별도 지상이 훨씬 심하고 부정 부패도 심해 보임. 진상에 나오지만 매연 문제도 원래 이테하리 바로 아래 땅은 사람 살만한 땅 아니어서 고려를 안한 거라던데...

팬디가 나온다면 긴완에 가보고 싶긴 하다. 하늘에 떠있는데 긴완 첩자들은 이테하리까지 어떻게 오는 거지ㅋㅋ 비행선같은 거 만들 기술력이 되나...?

 

진상루트는 여기서 간첩 한 명 또 나오는데 정말 징글징글했다 ㅋㅋㅋ 간첩 얼마나 많은 거야. 그리고 다들 신체 능력 너무 뛰어남. 이 정도면 마약 파는 게 국가적 손해 아닌지...

원래 캐릭터 한 명 한 명 깰 때마다 이테하리가 추락할 것 같은 시스템 메시지가 나오는데(XX 고장 메시지 등등...) 진상을 보고 나서도 이 운명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느낌.

에너지원은 영구 기관으로 어떻게 된다 쳐도 기계 노후화되는 것 같은데, 미래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팬디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음. (팬디가 나온다면 말이지만...)

이테하리에 신분 제도가 왜 존재하는지, 왜 평민과 귀족의 사랑이 금지인 건지 그 이유도 나오는데, 솔직히 유전자 조작 얘기까지 나올 줄은 몰랐음ㅋㅋㅋ 로스트 테크놀로지 너무 대단한 거 아냐??? 그 정도 기술력이면 이미 토에이는 외국 세력에 점령당했어도 할말이 없는디...

그 외에는 중간에 여자 파자마 파티도 나오고, 양손에 꽃처럼 츠유쿠사랑 아와유키한테 대접받는 장면도 나오고, 나루카미랑 데이트도 좀 하고 작가가 넣고 싶은 건 다 넣은 것 같음ㅋㅋ

 

결론... 그림, 성우 최고였고 당도는 좀 부족했지만 겜 자체도 나름 재밌게 했고 팬디를 기대함. 팬디는 좀 더 msg 팍팍 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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